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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회장 취임 4년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
로봇·M&A로 신성장동력 확장
시총 4배 성장속 조직결속 과제
내달 사장단 인사에 시선 집중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2022년 10월 27일 취임하며 임직원들에게 공유한‘미래를 위한 도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취임 당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그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 852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4% 줄었다.반도체 불황과 사법 리스크가 겹친 엄혹한 시기였다.

4년이 지난 지금 삼성은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았다.올해 3분기 매출은 195조 원,영업이익은 107조 4000억 원(잠정)으로 집계됐다.영업이익은 취임 당시 같은 분기의 약 10배로,글로벌 빅테크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섰다.반도체에서 기회를 찾은 이 회장은 이제 그 성과를 다른 사업으로 확산하는‘원 삼성(One Samsung)’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7일 별도 취임 기념행사 없이 경영 현안을 챙길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불황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6조 5670억 원까지 떨어졌지만,인터넷 바카라 처벌지난해 43조 6011억 원으로 회복한 데 이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 원을 넘어섰다.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실적 급증을 이끌었다.

이런 반등의 밑바탕에는 한때 놓쳤던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있다.이 회장은 취임 당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라며 기술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지난 2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했고,5월에는 7세대 HBM4E 12단 제품의 샘플 공급에 성공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자금은 신성장동력으로 향했다.삼성전자는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로봇·공조로 사업 영토를 넓혔다.올 7월에는 로보틱스(RX)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키우며 그룹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반도체의 성과를 미래 사업에 재투자해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속도를 냈다.삼성전자는 7월 미국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65조 원) 이상 규모의 AI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메모리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아론 토토첨단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종합반도체기업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이런 기대는 기업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돼,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취임한 해인 2022년 말 330조 1290억 원이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달 23일 1259조 8730억 원으로 약 4배 커졌다.

과제는 이 호황을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이어 가는 일이다.삼성전자의 내년 사업계획은 AI 호황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HBM4 등 고부가 메모리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의 맞춤형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점쳐진다.파운드리와 시스템LSI,스마트폰·가전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사업별 실적 격차는 이 과제와 맞닿아 있다.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가전 등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2분기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여기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성과를 그룹 전반의 경쟁력으로 확산하고 조직 내부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다음 달인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는‘원삼성’구상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해 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한 데 이어 올해는 세대교체와 계열사 간 협업 강화 여부가 주목된다.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 등 주요 계열사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이사회 정기 보고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차세대 경영진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경영의 연속성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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